작년 6월의 ‘평양 브로맨스’ 지난해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함께 미소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 “북한은 매우 큰 핵 국가” 또 언급
“김정은은 스마트한 사람… 좋은 관계”
북한과 핵군축 협상 가능성 시사
‘소통’관련 구체적 설명은 안해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 “나는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매우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라고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도 핵군축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락(reach out)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면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소통’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새로 비공식적 접촉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정상회담을 했던 상황을 다시 언급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17년 집권 1기 김 위원장과 만났던 상황을 언급하며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이 종전 협상이 일단락된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 관계 개선 혹은 정상 간 만남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와 핵군축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와 관련해 북한과도 논의할 여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꾸준히 김 위원장과의 접촉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 1월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고 부르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