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경제

“두 명이 평양냉면집 가면 5만원은 우스워”…매년 치솟는 냉면 값

최준영 기자
최준영 기자
  • 입력 2025-02-02 01:23
댓글 폰트

photo 서울 한 유명 냉면전문점의 모습. 문호남 기자


지난달 기준 서울 냉면 값 5년 전 대비 34% 급등
인건비·임대료 상승 영향…주재료 메밀값은 하락



"두 명이 평양냉면집 가서 5만 원 넘게 쓰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닙니다."

평양냉면 마니아인 직장인 박모(42) 씨는 "평소 일주일에 한 번은 평양냉면을 먹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데, 두 명이 가서 각각 냉면 한 그릇과 녹두전 한 장, 소주 한 병을 시키면 5만 원이 금방 넘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씨는 "요새 지갑 사정도 좋지 않은데 앞으로도 평양냉면을 꾸준히 먹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짜장면이나 칼국수, 김밥 등 서민 먹거리 가격이 전부 크게 올라 식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가격이 급등해 ‘누들 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냉면 평균 가격이 지난달 서울 기준 처음으로 1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서민 물가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냉면 평균 가격은 1만200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1308원)와 5년 전 동기(8962원) 대비 각각 9.9%, 33.9% 뛴 수치다. 이미 일부 유명 식당 냉면 값은 평균 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A 식당은 평양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5.4%, 서울 여러 지역에 위치한 B 식당도 평양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7% 올렸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C 식당에서 평양냉면(1만6000원) 두 그릇과 녹두전 한 장(1만3500원), 소주 한 병(6000원)을 시킬 경우 5만1500원에 달한다. 여기에 수육 대자(10만 원)까지 추가하면 계산해야 할 비용은 15만1500원으로 치솟는다. 다만 냉면 주 재료인 메밀 가격은 하락 추세다. 지난 17일 기준 메밀 1㎏ 중도매가격(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3460원으로, 전년 동기(3767원) 대비 8.1%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냉면 가격이 오른 것은 육수·소스용 재료 등 기타 부재료와 인건비, 가게 임대료 상승 등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 외식 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2만282원으로 전년 동기(1만9429원) 대비 4.4% 올랐다. 삼겹살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2만 원을 넘어선 뒤 7개월간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김치찌개 백반도 8000원에서 8269원으로 3.4% 뛰었다.

최준영 기자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기사 댓글

ad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