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경기 집중하도록 배려
오거스타=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마스터스를 관람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를 방문한 5만여 명의 패트론(관중)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코스 곳곳에 자리한 매점을 방문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거스타 측은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사진)와 계란 샐러드 샌드위치를 1.5달러(약 2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는 마스터스의 최고 인기품목으로 꼽히지만 오랜 시간 가격을 1.5달러로 유지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샌드위치의 가격은 2003년에도 1.5달러였다. 약 20년 동안 물가가 치솟았고, 특히 2022년엔 미국 내 식품 가격이 12%가량 올랐지만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의 가격은 그대로다.
오거스타 측은 저렴한 식음료 제공으로 팬들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 코스 내에 팬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광고판을 설치하지 않는다.
만약 오거스타 측이 팬보다 돈을 우선으로 했다면 엄청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22년 마스터스 기간 수익을 1억4200만 달러(1967억 원)로 추정했는데, 입장권·식음료·중계권·코스 내 광고 등의 가격을 다른 대회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수익이 4억1100만 달러(569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