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50주년 전국지도자대회 개최한 주경순 소비자교육중앙회장
“소비자 알권리위해 정보 제공
다양한 교육 활동 이어갈 것
ESG실천 않는 기업제품 불매
엄마들 대상 학폭예방 강화도”
글·사진=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디지털경제 시대에 소비자 친화적인 소비환경을 만들고, 소비자주권 확립에 입각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교육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전국지도자 대회를 개최한 주경순(84·사진) 회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소비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1971년 창립된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전신이다. 전국 16개 시·도지부, 231개 시·군·구지회 조직을 통해 약 30만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소비자 단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지부와 지회 임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부의 사회성 개발과 봉사정신 함양으로 가정과 지역사회 복지향상을 위해 ‘교육’에 중점을 두고 2015년 지금의 이름으로 단체명을 바꿨다.
주 회장은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주권 확립을 위해 다양한 소비자 교육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사후 대처에 앞서 앞으로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엄마들의 참여가 점차 줄어들어 아쉽다”며 앞으로 젊은 엄마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교육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전국지도자 대회를 개최한 주경순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중앙회는 자원 재활용 사업, 음식물쓰레기 감량운동을 펼치는 등 저탄소 녹색소비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최근 제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지 않으면 2040년 내 인류가 생존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 회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ESG(친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구조 개선을 통한 투명경영)를 지향하지 않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소비자 운동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 회장은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창립 이후 줄곧 활동해 10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도 지내는 등 소비자 문제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일찍이 흡연의 해로움을 지적하며 담뱃갑 포장만큼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의 담뱃갑 포장지에 흡연 폐해 사진을 넣도록 의무화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 “우리의 먹거리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특히 국민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의 적절한 균형은 개인의 생존에서부터 사회, 국가적 안보와 존립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에 특히 중점을 둬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