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5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과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과 관련, ‘아빠 찬스’ 논란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국회에서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볼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당장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정 후보자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의미에서 경북대 측에 철저한 소명자료 하나하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경북대도 모든 자료를 제공할 예정으로, 청문회를 열기까지 후보자 본인의 소명 내용을 기다려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6년 여름 의대 편입 선수과목인 ‘화학1’을 경북대에서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여름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경북대에서 계절학기도 수강한 것이다. 몇 달 뒤인 2016년 10월 딸 정 씨는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 지원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5년 10~12월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학생 연구원’으로 주 40시간 근무했는데, 당시 경북대에서 19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선 주 40시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19학점을 수강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 의원은 “의대에 편입하려 과목 이수나 의료봉사 등 여러 방식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 고위직 자녀에 의대 편입 관련 정보나 의료봉사를 위한 편의 등이 제공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