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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 “장하성 실장이 통계 왜곡 정점에 있다”

방승배 기자
방승배 기자
  • 입력 2018-08-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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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서울=연합뉴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장섭 “교수시절 책에서부터
분배관련 통계 제멋대로 해석”
이병태 “韓분배도,세계상위권”


통계청장 경질 이후 ‘통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려대 교수 재직시절 이미 “통계 왜곡을 했다”는 비판이 경제학계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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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3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장하성 실장 본인이 통계 왜곡의 정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장 실장은 지난 2015년 출간한 ‘왜 분노해야 하는가’라는 책에서 당시 ‘국민 정서법’에 영합해 한국을 ‘세계에서 제일 불평등한 나라’라고 평가하며 분배 관련 통계를 제멋대로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16년에 출간한 ‘경제민주화… 일그러진 시대의 화두’라는 책에서 “장하성 교수가 책에서 ‘지난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소득분배의 균형은 완전히 상실되었고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해진 나라가 되었다’고 단정 짓는다”면서 “여러 가지를 ‘과학’으로 분석한 뒤 도달한 결론인 듯 포장되어 있으나 조금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괴담(怪談)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책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국가에서 4번째 정도로 임금소득이 불평등하다는 통계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OECD는 선진국 클럽이다. 아직 중진국에 불과한 한국이 ‘주제넘게’ 선진국 클럽에 들어가 있는 상황인데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열등생’인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적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부 교수도 최근 국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니계수(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수, 지수가 낮을수록 평등)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나라의 규모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 교수는 “국가 규모를 고려해서 지니계수를 읽으면 전 세계 200여 국가 중 우리나라 분배도는 상위 10%에 든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으면서 분배가 잘된 나라는 독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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