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 劉’ 선택 여전히 20%안팎
역대 대선에서 보수 유력 후보에게 예외 없이 표를 몰아줬던 대구·경북(TK) 표심이 19대 대선에서는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하면서도, 자신들과 정체성을 같이하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미련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양상이다.
20일 문화일보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TK 지역에서 33.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2%의 지지를 얻어 팽팽한 양강구도를 이뤘다. 지난달 23일 본보의 영남 지역 여론조사에서 21.1%로 2위에 머물던 안 후보가 문 후보(26.5%)를 제치고 1위로 올라온 것이다.
그렇다고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안 후보로 표심을 몰아준 것도 아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 지지율은 15.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8%였으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조원진 의원도 2.9%였다.
부산·경남(PK)에서도 문 후보가 33.5%, 안 후보가 3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뤘고, 홍 후보 18.8%, 심상정 정의당 후보 4.5%, 유 후보 1.9%였다. 지난 조사에서 39.7%를 기록했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해 대세론이 깨졌고, 16.9%였던 안 후보가 문 후보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홍 후보는 20.1%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에 근접한 지지를 얻고 있다.
TK와 PK에서 두드러진 안 후보의 강세는 이 지역 보수층이 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룬 안 후보를 밀어주는 이른바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물었더니 TK 유권자들의 5%, PK의 6.2%만이 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했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한 당선 가능성은 TK에서 27.3%, PK에서 22.5%로 홍 후보보다 높았다. 그런데도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역대 대선 관례대로 보수정당으로 돌아서거나 기권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중심으로 결집했던 충청권 중도·보수층도 이렇다 할만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세종·충청권에서 41.2%가 안 후보를, 30.1%가 문 후보를 지지했으며,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은 9.1%, 4.4%에 그쳤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기관 : 엠브레인 △일시 : 2017년 4월 18∼19일 △대상 : 2017년 4월 현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31.3%, 무선 68.7%) △표본 : 105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응답률 : 14.5% △오차 보정방법 : 2017년 3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 :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