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인물

“식량원조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가르쳐야 미래 열리죠”

유민환 기자
유민환 기자
  • 입력 2014-09-26 14:13
댓글 폰트

photo 원선오 신부가 25일 고 이태석 신부 동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을학교 100개 짓기 프로젝트
광주서 20년동안 교사로 지내
“연아 같은 후원자 모으려 방한”


영화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아프리카 남수단에 ‘김연아 학교’ ‘김태희 학교’가 들어섰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20년 동안 교육과 선교에 몸담았던 원선오(86·이탈리아명 빈첸시오 도나티) 신부가 펼치는 남수단 교육 지원사업의 자취다.

26일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에 따르면 원 신부는 동료 공민호 수사(75·이탈리아명 지아코모 고미노)와 함께 2011년 남수단에서 ‘100개 마을학교 짓기 프로젝트’를 시작, 33곳을 완성해 운영 중이다. 약 7000∼8000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배운다. 현재 건설 중인 학교도 18곳이나 된다. 그는 2015년까지 남수단에 100개 학교를 짓고, 2만 명의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신부는 애초 관련 프로젝트를 모국 이탈리아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세계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때 새로운 추진력이 돼준 것이 그의 제2의 고향 한국이다.

원 신부는 1962년부터 20년간 광주살레시오 중·고교 교사로 있으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이들이 전면에서 후원금 모금에 나섰고, 이태석 신부를 지원했던 수단어린이장학회가 힘을 보탰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세례명 스텔라) 선수와 배우 김태희(세례명 베르다)도 2012년 소식을 듣고 학교 설립비 7000만 원씩을 기부했다.

남수단 현지에 지난 2012년 12월과 올해 5월에 세워진 ‘STELLA YUNA KIM SCHOOL’ ‘KIM TAEHEE VERDA SCHOOL’은 이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학교다.

현재 후원자 모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원 신부는 “당장 먹을 것을 위해 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에서부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2011년 신생 독립국이 된 남수단은 오랜 내전으로 인해 국가 기간시설과 주거지 등이 대부분 파괴된 상태다. 앞서 원 신부는 한반도에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던 1962년 당시 같은 이유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의 상황이 나아지자 1982년 더 가난한 이들을 찾아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수단의 희망을 본다”며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계속 학습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em class='label'>[속보]</em>한동훈, “진짜 친중이 나보고 친중이라고…이대로면 위험한 사람에 의한 위험한 정권 들어서”
[속보]한동훈, “진짜 친중이 나보고 친중이라고…이대로면 위험한 사람에 의한 위험한 정권 들어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5일 “87년 체제는 극복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번에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 번에는 정말 더 잔인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 안타까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린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에서 한 29번의 탄핵은 헌법에 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던 것”이라며 “수십 년간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진 안하는 절제의 정신이 서로 지켜온 암묵적 룰이었는데 그게 깨졌다”고 말했다.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이 대표와 윤 대통령에 대해 “한 쪽에선 계엄령이 선포됐고 한 쪽에선 29번의 탄핵이 시도됐다. 이런 시기는 없었다”며 “점점 말은 잔인해졌고 쓸 수 있는 무기를 다 쓰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도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몇 번이고 계엄을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보다 이 대표 집권 시 벌어질 ‘일상계엄’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그는 “잘못된 정보가 팩트를 대신하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런 이야기가 도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친중 정치인’이다 (는 얘기가 있다)”라며 “그동안 해온 일이 있는데, 설마했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팩트 대신 믿는 분들도 많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국에만 해당되는 간첩법 조항 (중국 등 외국에도 적용되도록) 바꿔야 한다고 제일 처음 말하고 밀어붙인 게 누구냐”라며 “영주권자 부여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누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지금 외국인에게 지방 투표권 주고 있지 않느냐. 그 투표 요건에 대해 상호주의를 강화하자고 주장한 게 누구냐”라며 “중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그러지 말자는 주장, 누가 강력하고 일관성 있게 해왔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진짜 친중하는 정치인들이 나보고 친중이라 하고 (대중들이 가짜뉴스를) 믿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정치가 혼탁해지고 민주주의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궁금하면 내게 물어보라고 해라. 내가 답하겠다”고 선언했다.한 전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이날 북콘서트 현장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찬성’을 내세우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김태호 의원을 비롯해 친한계인 박정하 배현진 한지아 정성국 의원 등 현역의원 15명이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6일에는 서울 신촌에서 열리는 ‘2025 대학생 시국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박세영 기
기사 댓글
ad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