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를 위해 고의발치를 했다는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가수 MC몽(31본명 신동현)이 문제의 35번 치아 고의발치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군면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임성철 판사)에서 진행된 속행공판에서 밝혀졌다. 지난 2007년 중앙신체검사소 최종신체검사과정의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이모 씨는 이날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MC몽의 치아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이 씨가 MC몽에게 내린 치아저작능력점수는 42점. 이중 45번 치아는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만 이씨의 실수로 치아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잘못 기재됐다.
45번 치아가 정상에 해당한다 해도 MC몽의 치아저작능력점수는 45점이다. 문제의 35번 치아를 발치하지 않았다면 3점을 더해 48점이 된다. 병역법상 치아저작능력점수가 50점 미만이면 면제사유에 해당한다.
오히려 이날 공판에서는 15번 치아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씨는 15번 치아가 치아저작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해 3점을 차감했다. 그러나 이씨에 앞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또다른 치과의사 이모씨는 15번 치아가 저작능력을 상실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소견을 전했다. 이씨는 MC몽의 병역진단서를 발급한 서울의 한 종합병원 치과전문의다.
그러나 MC몽의 치아저작능력점수를 최종적으로 매긴 군의관 이씨는 “15번 치아의 경우 상실여부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잔존한 치근에 염증이 있어 살려도 예후가 좋지않다”며 “내 임상적, 방사선적 판단으로 비추어볼 때 당시 15번 치아를 잔존치아로 판단하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만약 15번 치아를 잔존치아로 판단한다고 해도 신경치료를 받거나 삼분의 일만 남아있으면 1점에서 2점 정도 점수가 차감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MC몽은 치아저작능력점수가 군면제에 해당하는 50점 이하인 셈이다.
군면제 점수에 해당할 경우 해당자는 중앙위원회에 상정된다. 위원회는 군무원, 의사, 외부 옴부즈맨 등 총 6인으로 구성된다. 이 자리에서 군면제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이씨는“당시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MC몽이 신체검사를 받기 얼마 전 35번 치아를 발치한 사실 및 본인에게 들은 발치사유를 소명했다”고 밝혔다. MC몽은 신체검사를 받기 한 달전인 2006년 12월 11일 35번 치아를 발치했다. 이씨는 “연예인이 치아상태가 왜 이모양이냐고 묻자 본인이 데뷔 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한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지난 두 번째 공판과 마찬가지로 경찰의 일방적 수사 및 조서기재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씨는 “경찰 조서에는 내가 MC몽의 15번 치아를 상실한 것으로 판단해 후회한다고 기재돼 있는데 나는 ‘후회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조서상의 이 문구를 비롯한 몇몇 문구는 증거 기각됐다.
한편 다음 공판은 2011년 1월 24일 속행된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