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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을 잉태한다

  • 입력 2009-09-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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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성공은 다 한집안에 있다. 남자들은 실패보다는 성공을 말하기 좋아하고 성공에서 인생의 비결을 발견하기 원한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누구도 한번에 성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누구나 실패를 맛보고 그 실패를 극복해 내 성공의 열매를 거두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실패는 성공을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2000번에 가까운 시행착오를 거쳐 전등을 발명하고는 “그 과정은 실패가 아니라,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2000계단을 올라간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일에 성공만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성공과 실패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아주 가까운 사이다. 실패는 성공의 또 다른 모습으로,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

남자들이 의욕적인 인생을 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짓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작은 키와 허약한 몸으로 유럽을 정복했다. 헬렌 켈러는 장님에 귀머거리였지만 평생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스물두 살 때 사업에 실패했고, 스물세 살 때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스물다섯 살 때는 다시 사업에 실패했다. 스물여섯 살 때는 연인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을 겪었으며, 스물일곱 살 때는 신경쇠약을 앓았다. 서른네 살과 서른일곱 살, 서른아홉 살 때는 연이어 의회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고, 마흔여섯 살 때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패배를 경험했다. 마흔일곱 살 때는 미국 부통령이 되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됐으며, 마흔아홉 살 때는 차기 상원의원 경선에서 쓴잔을 마셔야 했다. 그러나 마침내 쉰두 살 때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미국인들의 마음에 아로새겨졌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에게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실패와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 고교 시절 농구 감독은 조던에게 “다른 선수들의 짐을 들면 훈련에 참가시켜 주겠다”고 했다.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한 아베베 비킬라는 1969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1970년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나는 남과 경쟁해서 이기는 것보다 나의 고통과 싸워 이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타자 홈런왕, 이승엽은 1993년 청룡기 야구대회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하고 프로야구에도 투수로 입단했다. 그런 그가 투수가 아닌 타자로 변신한 까닭은 중학교 시절부터 계속된 팔꿈치 부상 때문이었다. 결국 팔꿈치 수술로 투수 생명이 끝나고 야구선수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에 타자로 전향해 지독한 연습 끝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 달성, 2006년 WBC의 홈런, 타점 2관왕, 400호 홈런의 위업 달성을 이뤘다. 실패는 누구나 한다. 그러나 실패를 성공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드물다. 위대한 영웅들도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에 머물지 않고 극복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실패로 인정하는 일들과 성공으로 평가하는 일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두려움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한 일들이 성공을 가져왔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불가능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성공의 문턱에서 포기할 때가 많다. 오늘 나의 삶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널려 있다. 하지만 내가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 하나를 찾고 나면, 나의 발목을 붙잡는 허다한 이유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leeyuesu@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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