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3일 경기 의정부 거리유세에서 어린이들을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의정부 = 김동훈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4일 “6·25때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인천상륙작전으로 구했다. 이제는 경제상륙작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과 부천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정몽준 의원의 합류로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자체 판단 속에, ‘정권교체 세력’의 총결집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5일로 예정된 검찰의 BBK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 현재 국면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신감도 한층 커지는 듯한 분위기다. 본격적인 ‘외연확대’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 후보는 사전배포된 유세문에서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경제상륙작전으로 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정권 교체없이는 경제 살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0년 동안 아마추어 정권이 쌓아온 적폐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며“그러기 위해서는 저와 한나라당의 힘만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 발전세력이 총집결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모든 국가 발전세력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전날 지지선언을 한 정 의원에 이어, 범보수 진영에 대한 적극적인 결집작업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를 염두에 둔 듯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인천경제자유구역 건설에 대한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현대건설에 입사할 때 정주영 회장이 ‘건설이 무엇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며“저는 ‘창조’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천 시민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중심을 창조하고 인천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예술가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대위 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가 이명박 후보보다 계속 10~20%포인트 이상 뒤질 경우 빠른 시일내에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해야할 것”이라며 “정 의원의 결합에 이어 이명박 - 이회창 - 심대평 결합이 이뤄지면 좌파종식은 확실히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