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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 회장 유별났던 농구사랑

  • 입력 2001-03-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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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정주영 현대전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으로 슬픔을 감추지 못한 한 주였다. 고인은 체육계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고인은 특히 농구를 무척 좋아했다. 78년 현대중공업 농구팀을 창단시켜 대기업이 스포츠에 투자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농구에 관한 정 전명예회장의 일화는 참으로 많다.

현대의 농구경기가 있던 어느날 골프 약속이 있던 정 전명예회장은 골프장에 나간뒤 골프는 안치고 TV로 농구중계를 시청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농구대잔치 시절 현대 경기가 있어 경기장을 찾았으나 눈 때문에 차가 막히자 20분 이상을 걸어와 후반전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이충희 전 LG감독이 고려대 2학년일 때부터 관심을 가졌고 삼성과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벌인 끝에 현대 유니폼을 입혔다. 이후에도 고향(강원도)이 같은 이충희 씨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조문을 다녀온 이충희씨는 정 전명예회장이 아직도 정정하게 살아계신 것 같다며 그의 타계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 전명예회장은 또 선수들에게 성적에 대한 보답을 확실하게 해주는 회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승하고 나면 선수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과 두툼한 보너스를 챙겨 주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87년 10월 코리안리그 결승에서 기업은행과 현대가 맞붙었다. 경기전에 몸을 푸는데 현대 선수들이 우승을 양보하면 보너스 중 절반을 뚝 잘라 주겠다는 농담을 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기업은행이 우승했지만 당시 은행팀의 우승보너스가 5만원 정도였고 실업팀은 몇백만원씩 나왔으니 그런 농담이 무리가 아니었다.

프로농구가 삼성-LG의 챔피언 결정전을 남긴 지금, 시즌이 끝나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챙겨주시던 고인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정재섭 기업은행서소문지점외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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