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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빠 육아 나서자… “아내가 둘째 낳자네요”

김선영 기자
김선영 기자
  • 입력 2025-02-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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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아빠와 추억쌓기 지난 2023년 5월 29일 인천아빠육아천사단 회원들이 인천 연수구 송도스포츠파크 캠핑장에서 자녀들과 야영 모임을 하고 있다. 인천아빠육아천사단 제공



■ 저출생 반등, 상생이 답이다 - (上) 부부상생

인천아빠육아천사단, 공동육아
“주말마다 아빠들 만나 정보 교류
자녀와 유대·아내 행복도 커져”

정부,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추진
“맞돌봄 중심으로 문화 바뀌어야”


정상일(43) 인천아빠육아천사단 단장은 매 주말 자녀 2명을 데리고 모임에 나가 다른 아빠들과 ‘양육 품앗이’를 한다. 인천아빠육아천사단은 인천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2021년에 설립한 단체로 0세부터 10세까지 자녀를 둔 아빠들의 공동육아 문화 확산을 위해 만들어졌다. 인천시는 각 자조모임에 연간 15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정 단장은 “아빠 육아 모임을 운영하며 아내와 사이도 좋아지고, 육아 비용이나 가정 내 부담도 줄어든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엄마들의 가정 내 행복감이 올라가니 둘째나 셋째 등 다자녀 계획을 세우는 가정도 많고, 활동 단원 가정 중 60%는 자녀 수가 두 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지난 2019년 육아휴직을 했던 그는 “직접 아이를 키워보니 아빠 육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녀들과 깊은 유대감을 맺으며 아빠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했다.

2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한 가운데,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 제도 사용률 증가를 저출생 반등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기 육아휴직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육아휴직 급여를 올리는 등 남성 육아휴직 비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가정 문화 확립을 통해 ‘독박 육아’에서 ‘맞돌봄’ 중심으로 육아 문화가 바뀌어야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 비율은 31.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저고위는 이날 맞돌봄 문화 확산을 통해 2030년까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저고위는 올해 합계출산율을 지난해보다 높은 0.79명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년 70만 명 넘게 태어난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 여성이 가임기인 2031년까지를 저출생 정책의 ‘골든 타임’으로 보고 관련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특히 난임 휴가와 유·사산 휴가 등 임신 관련 제도의 남성 사용률을 높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는 게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주 부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육아휴직 사용률 격차 등 사업장 간 양극화 문제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난임휴가와 관련해서도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근로조건, 근로시간 등을 전면 재검토해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제도를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정부의 저출생 정책을 세분화해 각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형 출산·양육 지원책을 강화하는 것도 합계출산율 반등 추세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저고위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저출생 대응사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각 지자체의 자체사업 규모는 약 4조6000억 원에 달했다. 이선영 저고위 인구전략국장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반등은 각 지자체의 맞춤형 정책의 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빠 육아 문화 지원 활성화를 비롯한 틈새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선 소상공인 출산·육아 대체인력 지원 등 지역별 세부 지원책이 더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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