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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소매 11만명↓… 작년 고용 증가폭 반토막

박수진 기자
박수진 기자
  • 입력 2025-0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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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내 일자리는 어디에…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통계청, 2024 고용동향 발표

계엄·경기침체 등 복합악재속
내수 중심 산업군 줄 ‘마이너스’
작년 성적표 코로나 이후 최악
고용한파 더 장기화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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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것은 건설업·도매 및 소매업에서만 11만 명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장기화한 내수부진에 지난해 말 비상계엄·탄핵 여파로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생산연령 감소와 건설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수출까지 맥을 못 추며 ‘고용한파’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년 연속 둔화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 전망치(+17만 명)를 1만 명 넘게 밑돌았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21만8000명 감소한 후 4년 만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다. 2021년 36만9000명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22년 81만6000명 늘었다가 2023년 32만7000명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산업별로 보면 내수와 직결된 부문의 취업자 수 감소가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건설업이 대표적으로 취업자 수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인 4만9000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2000명)·제조업(-6000명) 등 주요 산업이 ‘줄마이너스’였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000명)·정보통신업(+7만2000명) 등이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8만3000명, 임시근로자는 15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일용근로자는 12만2000명 감소했다.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만4000명)·무급가족종사자(-2만4000명)가 감소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연말 고용한파’가 연간 통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월 38만 명으로 스타트를 끊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하반기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며 계엄·탄핵으로 정치혼란이 이어진 12월엔 급기야 5만2000명 줄며 3년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2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건설업 부진이 심화할 경우 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연말 직접일자리사업 종료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일시적으로 둔화했다”며 “1∼2월 일자리 사업이 확대되며 고용부진이 완화할 전망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30만 명 이상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고용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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