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국민연금공단 사무실 모습. 뉴시스
국민연금 제도 시작 이후 35년만
최고액 수급자 월 266만 원 받아
국민연금에 가입한 지 20년 이상 된 납부자의 월평균 수급액이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3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12일 국민연금공단의 ‘2023년 3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노령연금(연금 수급 나이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 형태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 97만4518명의 월평균 수급액이 103만5205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 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여전히 61만8477원이다.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의 월평균 노령연금액이 1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월평균 수급액을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20년 이상 가입하고도 월 100만 원 이상을 받지 못하는 수급자도 50만7179명으로, 전체의 52.1%에 달했다. 노령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낸 보험료가 많을수록 수급액도 많아진다. 20년 이상 납부한 수급자 중 100만~130만 원 미만을 받는 사람이 20만2248명이었고, 130만∼160만 원 미만 수급자가 14만1953명, 160만∼200만 원 미만을 받는 사람이 10만7078명, 200만 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1만5705명이었다
가입 기간 20년 이상을 기준으로, 노령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지난 2012년 81만7871원에서 2018년에는 91만1369원으로 90만 원대를 넘어섰고, 2020년 93만890원, 2022년 98만1140원 등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의 노령연금 수령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 전망’(2023∼2027)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이상 가입자의 노령연금 월평균 급여액은 2024년 107만9055원으로 늘고, 2027년에는 118만5330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2월 기준 노령연금 최고액 수급자는 월 266만4660원을 받고 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