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5일부터 열흘간 열려
량차오웨이, 18년만에 참석
‘아바타’ 프로듀서 영상 소개
이영애 등 관객 토크도 진행
국내외 OTT 작품 9편 소개
이준익 감독 ‘욘더’ 등 기대
사찰 등 17곳서 풍성한 행사
‘다시, 마주 보다.’
다음 달 5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슬로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 영화제에서 관객들은 다시 배우와, 감독과 마주 보게 됐다. ‘마주 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네방네 BIFF’ 등 세 가지 키워드로 BIFF를 미리 본다.
◇‘대면’… 다시 마주 보다
량차오웨이(양조위)
올해 BIFF 최대 화제는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그는 개막식에 맞춰 부산을 찾는다. 그가 직접 고른 대표작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 6편이 상영되고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그는 지난 2004년 개막작 ‘2046’으로 BIFF를 찾은 지 18년 만에 부산을 찾게 됐다.
이영애
영화 ‘브로커’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일본 배우 가세 료, 올 연말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의 프로듀서 존 랜도도 영화제를 찾는다. 존 랜도는 약 15분 분량의 ‘아바타: 물의 길’ 맛보기 영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호수의 이방인’ ‘오래된 꿈’ 등을 연출한 세계적 거장 알랭 기로디 감독과 ‘마틴 에덴’의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도 부산을 찾는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액터스 하우스’에는 배우 이영애와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가 참여해 연기 인생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OTT 작품 9편… 문 활짝 열다
OTT 작품 ‘욘더’
지난해 넷플릭스에 처음으로 문을 연 BIFF는 이번에 넷플릭스뿐 아니라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외 OTT를 대거 품는다. 지난해 신설돼 3편의 OTT 작품이 상영된 ‘온스크린’ 섹션에는 9편이 소개된다.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도전작인 신하균, 한지민 주연의 ‘욘더’와 이충현 감독의 단편 ‘몸값’이 원작인 진선규, 전종서 주연의 ‘몸값’(감독 전우성), 배우 전여빈, 나나 주연의 ‘글리치’, 정지우 감독의 ‘썸바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한국 진출작 ‘커넥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 등 기대작이 많다.BIFF 관계자는 “영화 산업의 변화하는 흐름을 포용하기 위해 온스크린 작품을 대폭 늘렸다”며 “티빙 등 국내 OTT들이 BIFF 참여에 특히 큰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찰서도 영화를… ‘동네방네’ BIFF
올해 BIFF는 기존의 해운대구와 남포동 일대를 벗어나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부산 곳곳을 BIFF 행사장으로 만드는 ‘동네방네비프’가 그것. 부산 총 16개 구·군의 17개 장소에서 행사를 연다. 가장 이색적인 장소는 금정구의 범어사. 이곳을 포함해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서구 송도오션파크, 수영구 밀락더마켓, 동구 북항 친수공원, 차이나타운 등 17곳이 행사장으로 변신한다. 신수원 감독의 영화 ‘오마주’와 발달장애인 작가 정은혜 씨의 홀로서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 배우 문근영의 첫 연출작 ‘심연’, 배우 안재홍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부산의 야경을 배경으로 공연과 영화, 게스트와의 만남을 부산 지역 시그니처 음식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 ‘별바다부산X동네방네비프’ 역시 6일부터 9일까지 선보인다. 여기서 이뤄지는 모든 공연과 영화 관람은 무료다. BIFF 측은 “부산 곳곳에 스크린을 세우고 행사를 펼친다”며 “부산 전역이 ‘시네마 천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