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사회

“폰보다 물놀이가 재밌어”… 농촌유학 10년새 3배↑

박천학 기자 외 2명
박천학 기자 외 2명
  • 입력 2022-07-12 11:52
  • 수정 2022-07-12 12:09
댓글 폰트

photo


정부 지정센터 6개월이상 생활
12개 센터, 올해 28개로 늘어
올 상반기에만 289명‘유학중’
농장서 과일 수확 등 체험활동
단양선 목공·요리 교실 등 눈길


봉화=박천학·화순=김대우·단양=이성현 기자

올해 초 부산에서 경북 봉화군 명호초로 유학(遊學) 온 김지민(13·6학년) 양은 “도시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학원만 다녀 친구들과 놀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자연을 즐기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뛰어놀고 농촌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매일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골이라서 선생님, 친구들과 가족같이 지내 학교생활과 공부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 6학년생은 총 7명이다.



도시 초·중학생들이 농촌에 살면서 지역 학교생활과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하는 ‘농촌유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정부가 지정한 농촌유학센터에서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지역 학생·주민들과 어울려 농촌을 배운다.

12일 농촌유학 사업을 시행 중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2년부터 본격화했으며 전국 유학생 수는 당시 103명이었으나 2015년 224명, 2021년 320명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89명이 유학 중이며 하반기 추가 모집을 하면 유학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유학센터는 2012년 12개에서 올해 28개로 크게 늘었다. 사업비는 농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0%씩 지원하며, 올해 국비와 지방비로 각각 7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photo


봉화군의 경우 지난 2013년 문을 연 ‘청량산풍경원’이 농촌유학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온 22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농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개울에서 물놀이하면서 수생생물을 관찰하거나 채집하는 등 다양한 농촌·생태 체험을 하고 있다. 김석구 청량산풍경원 대표는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시절 유학 와서 중학교까지 다니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의 ‘한드미’에서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온 초등학생과 중학생 35명이 함께 생활하며 자립심을 키우고 있다. 정규 교육 외에 목공·요리 교실, 동아리 활동, 여행, 등산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받고 있다. 전남 화순군 ‘뽕모실’에서는 서울 7명, 경기 3명 등 수도권 초등학생 10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농산물 재배, 한자 수업, 전통 민화 그리기 등을 배우고 있다. ‘뽕모실’이라는 이름처럼 화순 지역의 특산물인 누에치기 교육도 받고 있다. 조유성 뽕모실 센터장은 “도시에서 경쟁에만 내몰렸던 아이들이 시골에 살면서 얼굴이 활짝 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em class='label'>[속보]</em>경찰 “경호처 체포 방해시 현행범 체포해 분산 호송”…백골단·여당 의원도 체포 시사
[속보]경찰 “경호처 체포 방해시 현행범 체포해 분산 호송”…백골단·여당 의원도 체포 시사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집행을 막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현행범 체포 등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른바 ‘백골단’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경우 체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으로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의 체포 저지 행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극적으로 체포를 저지하면 현행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호처가) 무력을 사용해 방해하는 행위는 현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경호처가 경찰의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을 명분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김기현·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은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모여 윤대통령 체포영장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육탄 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직무대행은 윤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한 ‘백골단’을 출범해 논란을 빚은 ‘반공청년단’과 관련해서도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이 될 수 있다며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윤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적법하다고 강조하며 대통령도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윤대통령 체포 작전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국가수사본부가 요청해온 바 없다”며 “국수본도 충분한 자체 수사 인력이 있다”며 거리를 뒀다.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인명피해나 유혈사태 없이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집행을 막을 경우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현행범 체포 등의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영장 집행이 2∼3일에 걸쳐 장기화할 가능성도 대비 중이다. 특히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 직원들을 현행범 체포한 뒤 복수의 경찰서로 분산 호송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영장 집행에) 협조하는 직원만큼은 선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경찰은 국회의원이더라도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것이 명확하다면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체포영장 집행에 함께 나서게 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협조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단 직원 2명이 상시 협력을 위해 공수처로 파견 가 있다”며 “공수처장과 본부장이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 외 사람들은 계속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공무원 신분증을 착용·제시하고, 동일인 여부 확인을 위해 얼굴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적법절차에 따라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세영 기
기사 댓글

ad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