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직원이 경기 성남시 판교 오피스 내 공용 공간과 개인 업무 공간을 신입 직원들에게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17) 카카오
콘텐츠 제작·플랫폼 네트워크
사업 포트폴리오·밸류체인 확보
모빌리티·AI자회사 투자 유치
경력 개발자 영입에 적극 나서
클라우드 개발자로 전환도 지원
카카오가 콘텐츠와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영입 행보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지난달 4일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했다.
회사 측은 “지식재산(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을 통해 웹툰과 웹소설 등 원천 스토리부터 음악·영상 등 콘텐츠 기획 제작,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출범과 함께 ‘엔터테인, 디퍼런트(Entertain, Different)’를 비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기존과 다른 참신하고 실험적인 시도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혁신’을 통해 성장과 진화를 해온 양사의 공통 DNA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래디쉬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래디쉬는 영미권 기반 웹소설 플랫폼으로 짧은 호흡에 전개가 빠른 모바일 웹소설 콘텐츠에 특화됐다.
카카오는 또 지난달 말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멜론 분사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카카오 본체에서 멜론 사업 부문을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한 뒤 음악, 영상, 스토리 등 여러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함이다.
다른 신사업 성장세도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1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주요 사업은 △카카오워크 △카카오i 엔진 △카카오i 커넥트 △카카오i 클라우드 △카카오i 인사이트 △카카오 AI 디바이스 등이다. ‘자금 수혈’에 성공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카카오워크와 카카오i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신규 사업영역 진출을 위한 기술 투자 등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카카오는 본사 차원에서 우수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중에도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한 인턴십은 처음으로 ‘서비스·비즈’ 분야까지 모집 범위를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올해도 상반기에 대규모 인턴십이 예정돼 있으며 테크 분야뿐 아니라 서비스·비즈, 디자인 분야까지 함께 모집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테크직군 신입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경력 개발자 영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력 개발자들 중 ‘클라우드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모집을 진행했다. 기존에 클라우드 개발 경험이 없더라도 지원이 가능하며 입사 후 9주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하면 클라우드 개발자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개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완전 선택적 근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월 단위로 정해진 총 근로시간 범위 내에서 본인이 스스로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해 근무하는 제도로 업무 시작과 종료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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