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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2% 알코올중독… 음주량 세계평균 2배

이용권 기자
이용권 기자
  • 입력 2017-04-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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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통계자료 분석
7대 암 발생과 직접 연관


술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로 인해 알코올의존증(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성인의 12% 이상이 알코올 중독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가 전국 1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는 가볍게 마시기보다는 폭탄주 등 과음이 많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작지 않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를 위해 ‘소주 8000병’을 준비한 한 대학 총학생회가 사회적 이슈가 됐고,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40대 남녀가 얼마 전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여관방에서 수십 병의 소주를 마시다 여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가 알코올에 대해 여전히 지나치게 관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2010년 기준 평균 6.2ℓ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2.3ℓ로 크게 높았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알코올 중독 환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성인 12.7%가 알코올 중독 위험군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은 구강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7가지 암의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됐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알코올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암으로 많은 사람이 간암을 떠올리지만, 구강인두암, 식도암도 알코올과 연관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를 보면 알코올을 하루 50g 이상(소주 3∼4잔) 섭취하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인두암 또는 식도암이 발생할 위험이 4∼7배 증가했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대장암 또는 유방암 위험은 약 1.5배 높아졌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대학 내 폭음, 음주사고 등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한 ‘2017 대학생 절주 서포터스 발대식’을 열었다. ‘술 없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취지의 행사다. 대학생 절주 서포터스는 올해 전국 77개 대학에서 음주인식도 조사, 절주특강, 상담지원, 절주 홍보 포스터 제작, 무알코올 칵테일 행사 등 각종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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