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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청량리파’40명 적발-7년간 수백억 갈취

  • 입력 1999-09-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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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서울 청량리 일대 상인들을 갈취, 수백억원대 재산을 끌어모아 몸집을 불려온 대규모 토착 폭력조직 `청량리파' 일당 4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 부장검사)는 14일 이 조직 부두목 김진국(41),행동대장 한동석(37)씨 등 11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구성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두목 백승화(46)씨 등 24명을 지명수배했으며,다른범죄로 수감중인 행동대원 최경만(34)씨 등 5명을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목 백씨는 지난 93년부터 작년 4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B나이트클럽 업주 전모씨로부터 업소 보호비조로 1억여원을 뜯어내는 등 청량리와장안.제기.신설동 주변 오락실.단란주점,노점상을 상대로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다.

지난 91년 속칭 `588'주변 폭력조직 `까불이파'의 와해 이후 조직을 결성한 백씨는 갈취한 돈으로 신설.제기동의 빌딩 두채 등 100억원대 재산을 축적했으나 작년5월 검찰의 내사가 시작되자 미국 하와이로 도주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92년 청량리 P오락실 지분 60%를 빼앗는등 오락실.유흥주점등최소한 14개 업소로 부터 업소 보호비등 조로 15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러나 피해자들이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고 있어 실제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7년간 저지른 범죄는 살인미수 1건,공갈 40건,폭력 11건 등 57건에달했다.



또 이들은 95년 조직원 문모씨가 합숙소 보증금을 갖고 도망치자 손가락을 자르고 동거녀를 성폭행했으며, 하극상을 저지른 조직원들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는 등잔인한 보복을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백씨는 작년 4월 `까불이파'두목 윤상균씨가 출감후 조직을 와해시키려 한다는 말을 듣고 윤씨를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량리파'조직원들이 40대 초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연령에 따라 6단계로 계층화돼있으며 비노출된 하부 조직원을 포함하면 200명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인터폴과 공조,백씨를 지명 수배하는 한편 이들이 그간 단속의 사각지대에 온존해온 점을 중시, 비호세력과 유착 공무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량리파는 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양은이파'등 3대 페밀리가 와해된 이후 적발된 최대 규모 조직"이라며 "조직원들의 재산을 추적,강제추징하는 등 자금원을 원천 차단해 재건 기도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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