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달력 캡처
임시공휴일이 해외여행만 부추긴다는 반대도
5월 초 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 지정 기대에 직장인들이 설레고 있다. 만약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심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은 오히려 악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오는 5월 5일(월요일)로, 어린이날과 겹친다. 이에 5월 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고 5월 3일부터 나흘이 쉬는 날이다.
더욱이 연휴 전날인 5월 1일(목요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이때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연휴 사이에 낀 5월 2일(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1일부터 6일까지 연속으로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에도 설 연휴와 주말 사이에 끼어 있던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소비 촉진과 내수 진작을 도모한 바 있다.
그러나 내수 진작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실제 임시공휴일 지정은 미지수다. 실제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 임시공휴일 지정 후 해외 출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법무부에 따르면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51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 매출 역시 내수 진작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BC카드의 1월 하루 평균 카드 매출액을 100(개인카드 기준)으로 봤을 때, 임시공휴일이었던 1월 27일 국내 매출액은 98.0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 매출액은 103.4로 늘었다. 국내에선 평소보다 덜 쓰고, 해외에선 더 썼다는 의미다. 임시공휴일 제도가 오히려 해외여행만 부추긴 셈이다.
온라인에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날짜를 보니 황금연휴 될 가능성이 높네" "어차피 휴가 쓰는데 임시공휴일 돼서 연차 하나라도 아끼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기업 아닌 이상 맞벌이 부부는 애 맡길 곳 없어서 전전긍긍한다" "공무원은 근로자의 날에 쉴 수 없고 그날 안 쉬는 회사는 임시공휴일이 의미 없다"는 부정적 반응도 제기됐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