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위축으로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자취를 감추면서 지난 11월 신규 주식 발행 규모가 전달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마무리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한 달 사이 17%가량 줄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주식 및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25조5901억 원으로 전달 대비 1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1% 감소했다. 먼저 주식 발행은 유상증자가 전달 대비 증가했지만, 대형 IPO의 부재로 전체 규모가 줄었다. 11월 주식 발행 규모는 4855억 원으로 전달보다 36.8%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84.5% 급감했다. 지난달 상장 건수는 12건이며 총 1875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건당 규모 156억 원으로 전달 평균(376억 원)보다 58.6% 줄었다.
11월 일반회사채 발행은 총 25건으로 발행 규모는 2조1400억 원이다. 지난 10월과 비교해 57.4% 감소했다. 이미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 용도 발행 비중이 늘었으며, 운영 및 시설 자금 용도의 발행은 줄었다.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의 발행은 줄었으며, A 이하의 발행은 증가했다. 금융채는 21조960억 원 발행돼 전달 대비 7.9% 감소했다. 금융지주가 발행한 채권은 전달 대비 73.1% 줄었으며, 은행채와 기타 금융채 발행 역시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11월 전체 회사채 잔액은 689조75억 원으로 10월 말과 비교해 0.9% 늘었다. 일반 회사채는 신규발행액이 만기도래금액을 상회해 지난달에 이어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의 총 발행액은 111조2058억 원으로 CP와 단기사채 모두 전달 대비 발행 규모가 감소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