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LG전자-샤커 에어컨 생산 합작법인에서 직원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한-중동 ‘석유없는 미래’ 준비한다
LG전자, 사우디 메카에 첫 납품
리야드 =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한국 전자산업이 중동 현지에서 첨단 도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전자산업은 합작법인의 생산규모 확충을 통해 사우디의 숙원인 ‘메이드 인 사우디’ 시대를 현실화하는 경제 동맹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의 가장 큰 시장인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초대형 국가사업을 발판 삼아 가전제품을 넘어 정보기술( IT), 로봇 등 첨단 전자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슬람권 ‘제1 성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냉·난방 공조업계 최초로 수백만 달러 규모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앞으로 예정된 최대 7∼8배 이상 액수의 추가 수주 기회도 노리고 있다.
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메카에서 기존 텐트형 간이숙소를 철거하고 콘크리트 아파트형 건물을 짓는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에서 생산한 주력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 브이’ 320만 달러(약 42억5600만 원)어치를 새 캠프에 납품하는 계약을 지난해 12월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2006년 사우디 가전 유통기업 샤커와 생산·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번 수주 과정에서 ‘메이드 인 사우디’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