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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도 등대 탈환”… 시민 1000명 ‘73년전 작전’ 참관

지건태 기자
지건태 기자
  • 입력 2023-09-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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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

함정 20척·항공기 10대 투입
보트·돌격장갑차 등 해안상륙
태극기 펄럭이며 ‘임무 완수’

초등생~노병까지 독도함 승선
“전쟁의 비극 되풀이 막아야”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팔미도 등대 탈환, 등대 점등하겠음.”

15일 오전 11시, 최정예 특전대원(UDT/SEAL)의 무전 보고와 함께 우리 해군의 첫 경(輕)항공모함인 독도함이 인천항에서 뱃길로 14㎞ 떨어진 팔미도 앞 해상에 위용을 드러냈다. 세계 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바로 그 장소다. 축구장 두 개 크기의 독도함 비행갑판에는 이날 열린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사진)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선착순 공모에 참여한 국민참관단 1000여 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종 곧은 자세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엄숙함을 유지했다. 참석자들 눈에서 한국전쟁 당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그날의 숭고한 승리를 기억하려는 굳은 다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 참관단 중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어린 초등학생부터 전쟁의 상흔을 지우지 못한 채 살아온 백발의 노병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당시 우리 해병대 돌격 소대장으로 작전에 참여했던 이서근(101) 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희생과 승리를 기억해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회고사를 전했다. 초등학생 4학년인 쌍둥이 아들 둘을 데리고 기념식에 참석한 한소진(여·44) 씨는 “우리 아이들이 누릴 평화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더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삐∼익’ 하는 해군의 보슨파이프(호루라기) 소리가 길게 울리자 그날의 작전을 재연한 우리 군의 상륙작전이 펼쳐졌다. 함정 20여 척과 항공기 10여 대, 장병 3300명이 투입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다. 당시 유엔군의 길잡이가 된 팔미도 등대에 불이 켜지자 상륙지점을 향해 나란히 도열한 함정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일제히 함포(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정찰용 드론 3대가 상륙지점 상공에 도달하고, 해병대의 침투용 고무보트와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연이어 해안에 상륙했다. 뒤따르던 해군 작전헬기 링스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그리고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가 공중지원을 하고 고속의 공기부양정이 전차와 병력을 실어 날랐다. 그리고 마침내 상륙지점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자 최승진 독도함장(대령)은 함 내 참관단에게 임무 완수를 보고했다.

이날 행사를 끝까지 지켜본 조규근(76) 씨는 “구국의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을 우리 군이 늠름하게 재연한 것에 가슴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월남전 때 우리 함정이 아닌 미군 배를 타고 참전했을 당시를 회고했다. 73년 전 이날 인천상륙작전에는 지상군 7만5000명과 함정 260여 척이 투입됐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인천상륙작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전승 행사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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