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윤리 정당”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인부터 윤리·혁신과 거리가 멀었다.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부여가 합리적이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패륜과 반민주 논란을 자초했다. 연봉 3억 원을 챙기고도 “윤석열 밑에서 치욕” 운운했다. 낯 뜨거운 가족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남편과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를 모셨다”는 주장에 대해 시누이가 거짓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김 위원장의 아들이 재반박에 나섰다. 그나마 1호 혁신안으로 주목을 끌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도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단서를 달아 사실상 사기극으로 귀결됐다.
혁신위의 최대 성과가 될 대의원제 폐지·축소는 혁신위 본질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고, 정당 시스템은 당원이 선택하면 되지만, 민주당의 현 상황에서 그 방안은 이 대표에게 당 장악력과 공천권을 강화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표 지지층인 ‘개딸’ 등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마저 “대의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반하는 일”이라고 반대하는데, 혁신위가 총대를 멨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했다. 혁신위는 이 대표의 정치적 위기를 뒤집는 신(神)의 한 수가 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착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