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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 ‘혁신 쇼’의 예고된 파탄

  • 입력 2023-08-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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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20일 출범시킨 혁신위원회가 50일도 되지 않아 파장(罷場)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간의 활동, 그리고 오는 10일 발표한다는 대의원제 폐지 방안 등을 종합하면 민주당 혁신은커녕 당을 정치적·도덕적 파탄 지경으로 내몰았다. 애초 혁신위를 구성한 것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 코인 파문 등으로 당의 윤리 의식과 자정 역량이 실종됐다는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 대표 사퇴론 확산을 막으려는 측면도 있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윤리 정당”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인부터 윤리·혁신과 거리가 멀었다.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부여가 합리적이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패륜과 반민주 논란을 자초했다. 연봉 3억 원을 챙기고도 “윤석열 밑에서 치욕” 운운했다. 낯 뜨거운 가족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남편과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를 모셨다”는 주장에 대해 시누이가 거짓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김 위원장의 아들이 재반박에 나섰다. 그나마 1호 혁신안으로 주목을 끌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도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단서를 달아 사실상 사기극으로 귀결됐다.



혁신위의 최대 성과가 될 대의원제 폐지·축소는 혁신위 본질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고, 정당 시스템은 당원이 선택하면 되지만, 민주당의 현 상황에서 그 방안은 이 대표에게 당 장악력과 공천권을 강화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표 지지층인 ‘개딸’ 등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마저 “대의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반하는 일”이라고 반대하는데, 혁신위가 총대를 멨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했다. 혁신위는 이 대표의 정치적 위기를 뒤집는 신(神)의 한 수가 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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