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하게 투입돼 피해 클 듯
북한 청년들, 입대 피하려 자해도

북한이 지난해 10월 러시아에 북한군을 처음 파병한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1000여 명을 추가 파병한 동향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북한군이 약 한 달간의 소강 국면을 지나고 2월 첫 주부터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투입됐다”며 “일부 추가 파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날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2월 1000명이 넘는 병력을 러시아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올해 1∼2월 중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했으며, 북한이 추가로 러시아에 병력을 보낼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도 “러시아로 추가 파견된 병력 규모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안다”며 “청진항에서 (배로) 빠져나가거나 나진에서 기차를 타고 나가면 우리 군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지역이어서 북한군의 현재 위치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우에 따라 3차 파병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게 군 판단이다.

북한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3주 정도 전선에서 보이지 않다가 이달 초부터 다시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북한군이 새로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은 지난해 쿠르스크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의 초기 병력 규모는 약 1만1000명이며, 사상자는 4000여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2차 파병군 역시 준비 없이 급박하게 투입돼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한에서는 러시아 파병을 피하려 입대 대상자들이 ‘검지 절단’ 자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대북단체에서 북한으로 파병 관련 전단을 뿌리고 있고, 중국 쪽 상인들을 통해서도 파병에 관한 정보들이 북한 내부에 많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