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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이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부와 축구팬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았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획득, 85.7%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이날 선거엔 전체 192명의 선거인단 중 95.3%가 현장에서 투표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 정부의 중징계 요구로 많은 압박을 받았으나 유세 기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선거인단의 마음을 돌렸다.

기뻐할 틈이 없다. 정 회장에겐 여전히 과제가 남았다. 중징계를 요구한 문화체육관광부, 돌아선 팬들과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발표 후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게 자격정지 이상을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불복해 지난달 11일 문체부 처분에 관한 취소를 구하는 소송으로 집행정지를 신청,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항고했다.

정 회장의 4연임에도 문체부의 뜻은 완고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이면 바로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규정상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고가 기각되면 정몽규 회장의 임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될 텐데 재항고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정부의 지적에 대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찾겠다”면서 “어떻게 할지 그 방향에 대해 다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호인부터 심판, 경기인들, 선수들까지 다 만났다. 축구인들이 원하는 걸 더 가까이서 듣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찾아가서 더욱더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라며 “(팬들의 비판 여론도) 결국 소통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 의사결정 과정을 잘 설명해 드리면 하나하나 오해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