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매각과 임대 등으로 1조 원 규모의 자산을 효율화해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롯데그룹은 케미칼 등 주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으며 이후 사업 재편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 부지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해 최적의 자산 효율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 컨설팅을 위한 용역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부지에 대한 자체개발 재검토와 더불어 외부 전문 컨설팅을 통해 개발 또는 매각, 매각 후 임대 등 자산 효율화 절차가 내부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또 ‘유휴자산’ ‘사업토지’ 및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등은 외부 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은 현재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중 본사 사옥 부지는 주거선호도가 매우 높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내에 위치하고 있다. 1978년 건립된 이후 리모델링을 해왔지만 노후화되었기에 지속적으로 개발 관련 논의를 해왔다. 부지 면적은 약 1만㎡로, 지난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돼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통합개발이 가능해져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롯데건설이 자산 매각을 통해 1조 원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10%인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이 1000억 원 추가 증가한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