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뉴시스(주한중국대사관)

대사관 난입 40대 "악성적인 사건"
딥시크 제한 "과학의 정치화 반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세력 사이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설 등 음모론이 퍼지는 것을 두고 "이런 세력이 중국을 카드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하려 한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2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다이 대사는 전날 일부 언론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들(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지만, 파괴력을 가지고 중한관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면서 "한국 국민이 이런 세력들의 진실을 잘 구분하고 판단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다이 대사가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해 12월 27일 한국에 부임한 다이 대사는 ‘중국의 선거 개입’ 음모론과 반중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측 입장을 설명했다.

다이 대사는 선거 개입설에 대해서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고, 중국대사관도 여러 차례 중국인들에게 한국 정치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해왔다"면서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다 체포된 데 대해서는 "아주 악성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측이 신속 처리를 통해 이 사건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서 중국 저가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사용을 제한한 문제에 대해서도 "기술·과학 문제를 안보화, 정치화하고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화 시대 어떤 핸드폰, 태블릿도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며 유출 우려는 딥시크만의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항변하기도 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