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에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변호인단 "검사가 제시한 문건, 민주당 박선원이 생산"
핵심 인물의 진술 거부…윤 대통령 수사에도 차질 예상

내란 등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14일 "검찰이 불법 수사를 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특정 정당과 국회의원이 불법적으로 수사에 개입했고, 검찰이 특정 정당의 정치적 수사 도구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단은 수사 과정에서 검사가 제시한 문건 중 하나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박 의원과 수사 검사들을 직권남용과 불법체포·감금 등 혐으로 고소하고 징계 청구도 하겠다며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구속 상태인 김 전 장관을 이날 오후 2시쯤 소환해 약 3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계엄 포고령 수정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으나 김 전 장관은 줄곧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 계획을 사전에 상의한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진술 거부는 향후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15일 오후 2시 김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할 예정이지만, 김 전 장관이 입을 열 지는 불분명하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