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취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입구 앞에 들고 선 피켓에는 “지금 입은 옷은 계엄 해제 표결 때 입었던 옷”이라며 “선배 동료 의원들께 계엄 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써 있다.

김 의원은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탄핵 찬성으로 국민께 진심으로 반성하고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처음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진짜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적었다.

김 의원은 시위 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론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이고 국가”라면서 “동료 의원들도 당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본인의 양심에 따라 나서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12일) 당 윤리위원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제명 징계 조치 검토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1인시위 중인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김 의원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기 전까지 피켓을 들고 서 있기로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이후 살해 협박은 물론 동료 의원들로부터도 겁박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예를 들어 김재섭 의원의 경우는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여서 ‘탄핵에 찬성 안 한다’며 난리 나는데 영남이 지역구인 분들은 ‘탄핵에 찬성한다’ 하면 난리가 난다”며 “저희 지역 당협사무실에서 13일 오후 2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에 안전 협조까지 부탁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은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