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시에 칭슈아이와 가족의 모습. 뉴시스

어릴 때 납치돼 26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중국의 한 남성이 아버지가 선물로 증여한 아파트 세 채를 포기하기로 해 관심이 모인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월, 생후 3개월 때 납치됐던 중국 북부 허베이성 싱타이시 출신의 시에 칭슈아이(26)는 지난해 12월 친가족과 재회했다. 건설사를 운영하는 그의 부모는 아들을 잃어버린 후 10년간 100만 위안(1억 9700만원) 이상을 지출하며 그를 찾아나섰고 최근 그와 재회하게 됐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에서는 고아였던 그의 삶이 하루아침에 부자로 바뀌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시에는 지난 5일 산둥 라디오·TV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재회한 친아버지가 제안한 아파트와 차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선물을 받으면 제 인생관이 바뀔까 두려웠다”며 “갑자기 부자가 된 후 사치스러운 소비를 시작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 내가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은 부부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뿐”이라며 “빨리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다. 차는 열심히 일해서 몇 천 위안만 벌어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시에는 가족과 재회한 후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스튜디오를 설립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그의 라이브 커머스는 5번 방송 동안 20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최대 5000만 위안(약 98억 58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에는 이러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돕고, 가족을 더 잘 부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