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10일 의원총회에서 ‘조기퇴진’ 반대 의원들 향해 비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퇴진에 반대하는 일부 친윤(윤석열)계·중진 의원들을 향해 “여당 대표가 체포명단에 들어간 게 어떻게 별 일이 아닐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여당 의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나는 여기서 발언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엄이 나자마자 5분 만에 막겠다고 했고, 의원들과 표결에 참여했다”며 “우리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상황은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체포 명단에 포함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내가 체포 명단에 포함됐다”며 “여러분은 당 대표가 체포명단 2번에 있는 거 괜찮으냐”고 말했다. 이어 “여당 대표가 체포 명단에 있었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느냐. 이 일이 별거 아닐 수 있겠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이른 퇴진 일정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 대표는 “국군 통수권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탄핵밖에 없다”며 “탄핵이 아니면 국민과 야당, 대통령이 다 수용할 수 있는 안이어야 한다”란 취지로 말했다. 이어 “북한의 군사 도발 시 미국이 윤 대통령에게 연락해야 할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락해야 할지도 문제”라며 “결국 군 통수권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다”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는 내년 2·3월 하야, 4·5월 대선을 기초로 하는 ‘조기퇴진 로드맵’을 마련했지만 일부 친윤계·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TF안에 대해 “2월 퇴진이든 3월 퇴진이든 조기 퇴진, 조기 하야에 반대한다”며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