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촛불 든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전국적으로 정권퇴진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퇴진운동본부, 집회 20만 신고

대학 총학생회·종교계까지 가세
윤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 될 듯
국회 탄핵표결 결정에 장소 변경
경찰, 5만명 운집예상 대응책 고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주말인 7일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윤 대통령 탄핵·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등 대규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민주노총 중심으로 여의도에서 열리는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범국민대회’는 탄핵표결을 앞두고 시민단체, 대학 총학생회, 종교계까지 가세해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6일 경찰과 노동계에 따르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하는 ‘정권 퇴진 3차 총궐기대회’ 집회 인원이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신고했다. 운동본부는 같은 시각 서울 외 다른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촛불행동도 윤 대통령 탄핵·퇴진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여의도 등에서 개최한다. 당초 민주노총 등 정권퇴진 총궐기대회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 행진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날 국회 탄핵 표결이 결정되면서 장소를 국회 일대로 변경했다. 정권퇴진 집회는 민주노총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7일 집회를 기점으로 범시민사회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 11월 30일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퇴진 및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 집회에 모인 참가자는 약 8000명(주최 측 추산 10만 명) 수준으로 매주 비슷한 성격의 장외집회가 거듭되면서 규모가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일반 학생·시민들도 대거 집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개별적으로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각 대학 학생회 등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추산 집회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전후해 폭력 등 돌발행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주최 측은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상황에 따라 대회 마무리 시각이 바뀔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최소 5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질서유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앞서 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1차 총궐기 당시에는 도로 점거 차단, 이격 조치 등을 하는 과정에서 집회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해 경찰관 10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정권 퇴진 집회에 맞서 보수단체는 당초 예고대로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정철순·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