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장 후보 ‘영업통’ 발탁

한일銀 출신‘68년생’부행장
세대교체·조직 쇄신에 방점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 통해
실추된 은행 신뢰 회복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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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정진완(사진) 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선정됐다.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 현직 ‘영업통’ 경영진의 발탁으로 우리금융그룹이 은행의 전면적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 경쟁력 회복을 염두에 둔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정 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서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 심층면접 등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정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가까이 국내외 영업 현장에서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길러 왔다.

특히 중소기업 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았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행장은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안정시키고 은행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고강도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내달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는데 그 결과에 따라 정 부행장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여지가 있다.

그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 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부행장은 다음 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현 행장의 뒤를 이어 취임할 예정이다. 내달 중 은행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과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면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한편, 우리금융은 차기 행장 인사를 시작으로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CEO 후보 선정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주 산하 자회사 14곳 가운데 은행 제외 6곳의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