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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건설업 생산 4%나 줄어들어

한국 경제의 1%대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산업 활동 3대 지표가 지난 5월 이후 첫 ‘트리플 감소’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 생산·투자와 소매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등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반등에 실패했다.

통계청·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1.1% 늘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던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 대비 0.3% 빠지며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보합(0.0%)을 나타냈다.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과 화재에 따른 자동차 일시 생산 감소(-6.3%) 여파가 컸음에도 반도체 지수가 10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생산이 8.4% 증가한 덕에 마이너스를 면했다. 하지만 전달(-0.7%)보다 감소 폭을 키우며 4.0%나 줄어든 건설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방한 관광 증가, 겨울 프로스포츠 개막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며 0.3% 늘었지만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도 0.4% 줄며 2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파업 영향 등으로 내구재가 5.8% 줄어든 탓이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0.8% 줄어들며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투자 역시 부진한 모습이었다. 기계류가 5.4%,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7.2% 줄며 전체 설비투자는 5.8% 감소했다. 1월(-9.0%)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 5.6% 줄어든 뒤 9월 10.1% 늘며 반등했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건설기성도 토목과 건축 등 공사실적 감소로 4.0% 역성장하며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수주는 사무실·점포 등 건축(-22.9%)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1.9%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