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삼표, 전용선박으로 오염 최소화
쌍용C&E, 8000억원 시설 투자
한일현대, 탄소 30% 감축 목표

국내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투자 설비 구축과 저탄소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멘트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친환경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22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오는 2050년까지 53% 탄소배출 감축에 나선다. 주요 시멘트 제조사는 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삼표시멘트는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1%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17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 설비를 진행하고 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질소산화물(NOx) 예열기 개조와 NOx 연소기를 교체해 설비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생산 연료의 34%를 화석연료에서 순환자원으로 대체했으며 2030년에는 순환자원 사용량을 58%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제품 및 기술 확대’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멘트 전용선(제주항)’을 투입했다. 시멘트 분진 날림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C&E도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5% 감축 계획을 이행 중이다. 투입되는 설비 투자 비용만 약 8000억 원이다. 특히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를 대폭 줄이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한국도로공사가 시공 중인 ‘양평-이천 3공구’(사진) 건설 현장에 새롭게 개발한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시험 적용했다. 이 시멘트는 기존 일반 시멘트(1종 포틀랜드시멘트)에 비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함량이 낮다. 탄소 배출량이 약 6% 줄지만 성능은 동일하다. 쌍용C&E 관계자는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와 같은 친환경 제품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건설 현장에 석회석 시멘트 대량 사용의 기반이 조성된다면 시멘트는 물론 건설 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월공장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0%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300억 원 규모의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와 에코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섰다. 영월공장에 설치된 순환자원 재활용 설비는 지난 1월 구축을 마쳐 기존 연료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투입하고 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