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유경·이선영·이영란

신세계 정유경·CJ ENM 이선영
동원 이영란 등 ‘경영능력’ 인정

연말연시를 맞아 재계 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 경영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내수침체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초’ ‘최연소’ 등 타이틀을 단 여성 리더들이 유리천장을 깬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 돌파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격 승진한 정유경(52) ㈜신세계 회장은 범삼성가 3세 경영인 중 첫 여성 회장 자리에 올랐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주요 대기업그룹 기업인 중 첫 여성 회장에 이름을 올렸고 부회장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간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별다른 대외활동이 없었지만, 디자인 경영과 백화점 혁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괄사장 재임 9년간 백화점 부문 전 계열사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2배 이상 성장시켰다. 그는 신규 점포 개점과 매장 인테리어 등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도쿄(東京) 이세탄 백화점에 비교되는 랜드마크 구축과 럭셔리 이미지 제고, 식품관 강화 등 성과를 냈다.

지난 18일 승진한 이선영(49) CJ ENM 커머스부문 신임 대표는 브랜드사업부터 총괄까지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2022년 승진한 이선정(47) 올리브영 대표 이후 2년 만에 그룹 두 번째 여성 CEO가 됐다. 특히 회사 전략인 ‘원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 발굴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홈쇼핑 업황 불황에도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이선정 대표는 올리브영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인사에서도 대표직을 유지했다. 2022년 승진 당시 ‘CJ올리브영 최초 여성 대표’와 ‘CJ그룹 최연소 대표’ 타이틀을 얻었던 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선임된 이영란(52) 동원CNS 신임 대표는 동원그룹 최초 여성 CEO로 눈길을 끌었다. 회사 임직원들 사이에서 포용의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중용됐다는 후문이다.

이외 LG그룹 최초 공채 출신 여성 대표로 전날 유임된 이정애(61) LG생활건강 대표, 문화 플랫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세라(51) 예스24 대표, e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 안정은(49) 11번가 대표 등도 주요 여성 경영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와 소비자를 디테일하게 챙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여성 CEO와 임원 발탁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