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고립 위기’ 첨단산업

‘세계 100대 유니콘’ 韓 1곳뿐
美 57개·中 14개에 비해 초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개 이상을 보유한 세계 주요국들의 유니콘 수와 총 기업가치가 올해 대부분 증가한 반면, 한국은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상위 100개 유니콘 명단에는 미국이 57개, 중국이 14개 이름을 올린 데 반해 한국은 단 한 개에 그쳤다. 국가적 혁신 촉진과 신산업 육성, 고용 확대 등에 이바지하는 유니콘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월드포퓰레이션리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유니콘 수와 기업가치는 각각 14개, 322억3000만 달러(약 45조1059억 원)로 집계됐다. 유니콘 수는 지난해와 같고 기업가치는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다.

한국 외 10개 이상의 유니콘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656개), 중국(168개), 인도(71개), 영국(53개), 독일(30개), 프랑스(26개), 이스라엘(25개), 캐나다(21개), 브라질(17개), 싱가포르(16개) 등이다. 특히 같은 기간 유니콘 수 3개, 기업가치 626억5000만 달러가 늘어난 미국은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총 기업가치는 2조1117억 달러에 달했다. 싱가포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니콘이 2개 증가하는 동안 기업가치는 229억1000만 달러에서 929억1000만 달러로 305.5% 뛰었다. 중국은 유니콘 수와 기업가치가 전년보다 떨어졌지만, 미국에 이어 독보적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 스타트업 평가기관 CB인사이츠 자료를 보면 글로벌 유니콘 100대 기업 반열에 한국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미국이 57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14개), 인도(7개), 영국(6개), 독일(3개) 등이 뒤를 따랐다.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 기업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2250억 달러)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유니콘들이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원천 테크 분야에 집중됐다면, 한국은 아직 온라인 상거래·가상화폐·패션 등이 주력으로 AI 비중은 전무하다”고 평가했다.

벤처기업협회는 “민간의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위해선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역할이 중요한데, 국내 CVC 생태계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준영·박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