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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2036년,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에서 벌어지는 첩보전을 다룬 소설. 상대국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양국이 체제 경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중립지대’가 주요 무대. ‘빅 픽처’ 등 베스트셀러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밝은세상. 520쪽, 1만9800원.

피, 생명의 지문

독일 신경심장학 및 심리심장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심장외과 전문의가 ‘피’를 매개로 삶과 죽음, 인간 생명의 메커니즘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인 ‘하미트’의 수술 및 회복 과정과 위기 등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이 펼쳐진다. 의학·과학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의식과 심리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피의 역사를 다룬다. 흐름출판. 380쪽, 2만4000원.

운동하는 사피엔스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 교수이자 인간 신체 활동의 진화에 대한 선구적 연구자인 대니얼 리버먼이 운동에 관한 모순되고 불안한 정보들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운동 관련 ‘미신’ 12가지를 명쾌하게 해명하면서 독자를 움직이도록 이끈다. 프시케의숲. 644쪽, 2만6800원.

계엄

1979년 서울, 한 대학에 객원교수로 부임했던 일본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초상.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옮겼다. 서울의 대학에 일본어 강사로 부임한 ‘나’는, 서울 생활 중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에 따른 계엄령 선포를 바라본다. 정은문고. 304쪽, 2만1000원.

어쩌면 세상을 구할 기생충

몇몇 추정치에 따르면 모든 생물의 약 40%가 기생충이라고 한다. 기생충의 다양한 생존 전략도 놀랍지만, 지구 진화 역사에 관한 단서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기생충은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벌레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밝힌다. 코쿤북스. 272쪽, 1만9000원.

바우키스의 말

“문학적인 성취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심사평으로 소설가 배수아의 ‘바우키스의 말’이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함께 수록한 다른 작가들의 다섯 작품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면과 문학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나무. 292쪽, 1만7000원.

이야기의 끝

화자는 오래전 지나간 연애에 대한 기억을 소설로 재구성하려 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매번 불확실한 스케치에 그치고 끝끝내 과거와 착각은 분간되지 않는다. 기억이 어떻게 지나간 사랑의 고통스러운 지형을 보존하고 변형하는지를 그린다. ‘짧은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미국 문단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는 리디아 데이비스의 유일한 장편 소설이다. 난다. 324쪽, 1만8500원.

공동공간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 코먼스(urban commons)’에 대한 종합적 이론서이자, 풍부한 실천 사례를 함께 소개하는 입문서. 사회주택의 건설, 도시의 거리와 광장의 전유, 해방된 공간, 그라피티와 예술적 공유 등. 도시 코먼스 운동의 의의와 가능성을 살핀다. 빨간소금. 336쪽, 2만3000원.

거미집 다시 보기:쁠랑세깡스

앤솔로지스튜디오·최재원 지음. 영화 ‘거미집’을 감독 김지운의 에세이를 주연 배우인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배우의 말과 글을 통해 다시 보는 책. 개봉 1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송강호 배우와의 독점 인터뷰를 담았다. ？다. 416쪽, 3만5000원.

표면으로 떠오르기

캐슬린 제이미 지음. 고정아 옮김. ‘스코틀랜드 시 문학계의 선도 주자’라 평가받는 저자의 국내 초역 산문집. 제목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저자는 책에서 저자는 수많은 ‘떠오르기’들을 발견한다. 빛소굴. 270쪽, 1만8500원.

길 위의 의자

이보령 지음.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사진가 이보령이 정년퇴임 이후 줄곧 작업해온 길에 버려진 의자들을 책으로 엮었다. 국내뿐 아니라 태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만난 200여 점의 의자를 볼 수 있다. 눈빛. 247쪽, 2만5000원.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