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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주류 수출 제자리인데
수입 규모는 10년새 2배로
무역적자 규모도 6배로 늘어
포도주가 총 수입물량 44%

“고급·다양화로 해외 공략을”

포도주와 위스키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주류산업의 무역 적자 규모가 10년 새 약 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종료 이후 글로벌 주류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류 수출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국산 주류의 고급화·다양화와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류산업의 무역적자 규모는 총 8억 달러(약 1조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3억3000만 달러, 11억3000만 달러였다.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2013년 1억40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10년 만에 6배가량으로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을 키운 것은 포도주와 위스키 수입량 증가다. 실제 포도주 수입액은 2013년 1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1000만 달러로 증가해 3배가 됐다. 또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액도 1억9000만 달러에서 2억6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품목별 수입 비중을 보면 포도주가 전체의 44.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위스키(23.0%), 맥주(19.3%), 리큐르(과일 향을 첨가한 가향 소주 등·2.8%), 사케(2.2%), 고량주(1.6%) 등 순이었다.

문제는 글로벌 주류산업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류 수출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 세계 주류 매출액은 1조6000억 달러로, 2021∼2023년 연평균 5.3%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액은 2013년 3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3000만 달러로 되레 감소했다. 다만 일본(2013년 기준 69.7%)에 편중됐던 수출 구조는 지난해 일본(26.4%), 미국(19.5%), 중국(13.1%), 홍콩(10.3%), 베트남(3.7%), 몽골(3.5%)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 관계자는 “국산 주류 출고량은 감소세인 반면, 해외 주류 수입량은 증가하고 있어 해외 주류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주류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며 “주류세 정비, 해외시장의 한국산 주류에 대한 신뢰 구축 등 국내 주류산업을 지원하는 제도적 보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