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파안대소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국힘 ‘김포, 서울 편입’ 추진

수도권 위기론 정면돌파 승부
“타 지역 아직 검토안해” 불구
‘편입 요구’ 여론 확산 기대감
지역 맘카페 관련 글로 도배

민주당, 지역 여론 예의 주시

이후민 기자, 수원=박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모처럼 나온 여권발(發) 1호 총선 정책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행정수도 이전’ 논의만큼 폭발력이 강한 이슈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31일 국민의힘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김기현 당 대표가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은 김포뿐 아니라 서울 경계 도시들을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와 함께 추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광명·구리·하남·고양·부천 등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총 14개의 지역구가 걸려 있는 파급력을 가진 이슈이기도 하다. 당에서는 이미 의욕적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해 온 김포 외에 타 지역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선거용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발표를 촉매제로 삼아 타 지역에서도 ‘서울 편입’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도 ‘우리는 왜 서울 편입에 관한 이야기가 없냐’는 식의 여론이 무르익으면 총선 공약용으로 내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여권의 기대대로 추가 편입 추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거론되는 경기 하남·광명·구리·고양 등 지역의 민심이 빠르게 동요하는 분위기가 온라인에서 감지되고 있다. 광명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명이야말로 진작에 서울에 편입됐어야 할 곳”이라며 “광명시는 서울과 땅을 공유 사용하고 있고, 7호선 노선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철산역, 광명사거리역, 천왕역으로 이어지는 서울 속 광명의 위치인 곳”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SNS에 “고양시도 서울로 편입시켜 행정권과 생활권을 일치시키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고양·구리·하남·성남·남양주·의정부·광명·과천·안양 등도 주민의 뜻을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서울 인접 도시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주민 중에 서울 편입을 찬성하는 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편입 논의에 대해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떨떠름한 반응이지만, 지역 여론을 살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의 동의가 당연히 필요하고 국회에서도 법 제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 찬성이 필요하다”며 “(여당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