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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걱정했던 ‘무빙’… 아빠 작품 관심 없던 두 아들, 펑펑 울더라고요”

이정우 기자
이정우 기자
  • 입력 2023-09-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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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배우 류승룡은 어떤 역할에도 인간미를 부여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디즈니+ ‘무빙’ 류승룡

“긴 무명 생활이 연기 자양분
끝까지 해보자 심정으로 촬영”


디즈니+ ‘무빙’엔 수많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초반엔 청춘의 풋풋한 설렘을 보여준 봉석(이정하)과 희수(고윤정)가 주인공인 줄 알았고, 중반부터는 김두식(조인성), 이미현(한효주), 장주원(류승룡)이 극을 끌고 가는구나 싶다가, 마지막엔 북한 기력자들도 주인공인가란 생각에 휩싸인다. 많은 영웅이 저마다 서사를 품고 주인공의 기운을 발산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을 한 명만 뽑자면 단연 장주원이다. 액션과 멜로, 가족애를 지닌 휴먼드라마란 ‘무빙’의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이자 ‘무협은 멜로’이고 ‘사랑은 구원’이란 ‘무빙’의 핵심 메시지를 관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류승룡(53)은 여전히 장주원이었다. 길잃은 ‘개복치’였던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준 극 중 아내 지희(곽선영)를 “나의 빛이자 심장”이라 칭하며 애틋함을 보이고, 딸 희수 역의 고윤정에 대해 “이미 99도였고, ‘무빙’으로 100도가 된 기대되는 배우”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랬다. “사람의 마음을 열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는 인간미 물씬 풍기는 그의 바람엔 장주원의 회복 능력이 오버랩됐다.

지금에야 침체일로였던 디즈니+의 상승세를 견인한 효자 상품이지만, 류승룡은 불안감을 안고 ‘무빙’을 시작했다. 그는 ‘무빙’을 대하드라마 ‘토지’와 비교하며 “요즘 워낙 짧은 것을 선호하는데,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지겹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캐릭터의 서사와 행동의 이유 하나하나를 보여줘 공감이 점점 쌓인 것 같다”며 “정말 진심을 담아 얘기하면 관객들이 솔직하게 반응하는구나 감탄했다”고 말했다. “세대를 아우르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한 작품에 쏟아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걱정했던 젊은 세대들이 오히려 좋아하는 걸 보니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보람됩니다.”

‘무빙’에서 자기 몸이 부서져도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장주원이란 인물은 큰 울림을 준다. 류승룡은 “재생되지만 고통받고, 상처받지만 치유되는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라며 “자신의 쓸모를 몰랐을 땐 괴물처럼 버티기만 하는 삶을 살았지만, 지희를 만나 선한 방향으로 변한다. 그런 면에서 가장 큰 초능력자는 지희”라고 말했다.

류승룡의 헌신적 액션은 회마다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게임에서 장애물이 계속 나오듯 도장 깨기 같은 느낌이었다”며 “육해공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보는 분들에게 엄청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늘 즐겁게 찍었다”고 말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중3, 고3 두 아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 것도 고무적인 성과였다. “평생 아빠가 무슨 촬영을 했는지 얘기한 적이 없었는데 ‘무빙’을 보고는 애들이 펑펑 울더라고요.”

류승룡은 무명이 길었다. 그는 시간이 연기의 자양분이 됐다고 웃었지만 모두가 그처럼 숙성되는 것은 아니다. 주원이 지희를 만나 새 삶을 찾았듯 그에겐 대학 시절 은사 김효경 서울예대 교수의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란 말이 삶의 원동력이 됐다.

데뷔 후엔 이준익 감독의 “땅을 깊게 파면 손가락은 아프지만, 맑은 물이 나온다”란 말에 힘을 얻었다. 그 말을 듣고 했던 작품이 ‘최종병기 활’이었다. 이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7번 방의 선물’까지 연달아 대박을 냈다. “한국 배우가 변발하고 만주어 하는 게 꺼려질 수 있는데, 내 안에 있는 모든 걸 끝까지 파보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무빙’ 역시 ‘끝까지 한번 해보자’란 마음으로 접근했어요. 벽에 부딪혀도 계속 파보면 그 벽이 생각보다 얇을 수 있거든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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