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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일본 야유하는 中, 악수 거부한 北… 항저우는 ‘신냉전 축소판’

  • 입력 2023-09-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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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대만의 리엔천링이 25일 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코칭 스태프와 포옹을 나누자 중국 관중들이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 항저우 나우

中, 日 격돌 대만 일방적 응원

北 유도 김철광 16강 승리뒤
韓 선수와 악수 외면‘비매너’


항저우=글·사진 허종호,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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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북아시아의 ‘신냉전’ 정세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25일 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결승에선 일본의 다마오키 모모와 대만의 리엔천링이 격돌했다. 그런데 중국 관중들은 리엔천링에게 “짜요(힘내라)”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반면 다마오키에겐 야유가 날아들었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떠올리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리엔천링이 다마오키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자 중국 관중들의 응원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최근 중국과 대만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 관중들에겐 반일 감정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센카쿠 영토 문제로 대립 중이며, 최근에는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를 놓고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이날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리자 중국 관중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 것도 반일 정서의 대표 장면.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기자는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일본과 관계가 안 좋아졌는데, 국민도 나쁘게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선수와 경기를 하니 더욱 응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선수들의 냉랭한 분위기 속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유도 남자 73㎏급 16강전에서 한국의 강헌철(용인시청)과 북한의 김철광이 남북 대결을 펼쳤다. 김철광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따냈다. 그런데 김철광은 강헌철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고 돌아섰다. 유도는 예절을 특히 중요시하는 종목. 유도에서는 경기를 치른 두 선수가 악수한 뒤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한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을 꾸려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과 친분이 있는 데도 이 같은 행동을 보였고, 냉랭한 한반도 정세가 스포츠맨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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