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최고위 참석한 이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화영 입장변화로 수사 속도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관련
이화영 “이재명에 사전 보고”
김성태는 줄곧 “이재명 위해 대납”

민주‘불체포특권 포기’선언속
검찰 조사뒤 구속영장 청구 촉각

이재명 “검찰, 수사않고 정치” 반발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구속 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북송금을 사전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르면 8월 초쯤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검찰이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불법 대북송금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전 부지사로부터 “쌍방울에 이 대표 방북을 추진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에게 방북 비용을 쌍방울이 낼 것이라고 사전에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와 쌍방울 대북송금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해 왔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변화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가 추진했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500만 달러)과 이 대표의 방북 성사 대가(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불법 송금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전 부지사는 이 중 300만 달러 부분을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경우 이 대표를 위해 돈을 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가 각각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정자동 관광호텔 특혜 의혹 관련해서도 이 대표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열린 백현동 개발 사업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시행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백현동 개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을 요구하며, 이 중 절반은 이재명·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줄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이 대표가 법원의 실질심사를 받겠다고 밝힌 가운데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려면 결산 국회가 시작되는 8월 중순 전에 구속영장이 청구돼야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진술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무연·이은지 기자 nosmok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