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김인섭 재판서
시행사 대표 정바울 진술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개발 이익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도 나눌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옥곤)의 심리로 열린 김 전 대표의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백현동 개발 사업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을 요구했다”면서 “50%는 자신이 먹고 나머지 50%는 두 사람(이 대표·정 전 실장)의 몫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표가 언급한 두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정 대표는 “누구인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이재명과 정진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현금 전달이 무산된 뒤 김 전 대표가 백현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R&D PFV의 지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도 “나 혼자 먹는 게 아닌 것을 알지 않느냐”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발언을 두고 정 대표는 “누구와 나눈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이재명·정진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와 정 전 실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백현동 사업 개발과 관련한 인허가 과정에 영향을 미친 대가로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정 대표로부터 77억 원 등을 받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