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2015년 이재명과 특혜 의혹 협약 직접 체결
대부료 인하·수의계약 경위 등 집중 추궁


‘정자동 관광호텔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당사자인 김모 전 베지츠종합개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대표는 특혜 의혹을 받는 2015년 성남시·베지츠 간 공유재산 대부계약 등을 직접 체결한 인물이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최근 김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2016년 베지츠 대표를 지내며 2015년 성남시와 대부계약 등을 직접 체결한 인물이다. 당시 성남시 보도자료엔 성남시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전 대표와 협약식에서 서명·악수하는 사진이 등장한다.

수사팀은 김 전 대표를 대상으로 2015년 성남시와 베지츠 간 공유재산 대부계약 체결 과정 등을 확인했다. 당시 베지츠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시유지에 30년 간 관광호텔을 건설·운영토록 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성남시가 통상 공시가격의 5% 이상인 대부료를 1.5%로 인하해준 배경에 대해 캐물었다고 한다. 또 베지츠가 수의계약을 통해 성남시로부터 관광호텔 사업 허가를 받은 경위, 대부 계약 직전 베지츠가 캐나다 국적 한국인 투자를 받고 성남시는 곧바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적용해 대부료를 감면해준 과정도 추궁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성남시가 베지츠 최대주주 황모 씨를 위해 특혜성 계약을 진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황 씨는 이 대표·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의 최측근으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2014년 11월 정 전 실장 지시로 차병원 관계자를 만나 성남FC에 30억 원을 후원하라고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5월엔 성남시 회계과 공무원들을 소환해 “사업 당시 수의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인지했지만, 시장실에서 결재를 독촉해 어쩔 수 없었다”, “대부 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인지했는데 이미 시장실에서 (수의계약) 방침을 정해놓고 결재를 독촉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지츠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염유섭·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