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1일 오후 한동훈(왼쪽) 법무무 장관이 본회의 참석차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시사포커스TV 캡처

한동훈 법무장관의 우천 국회 출근 장면이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환했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1일 오후 한 장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했다. 관용차에서 내린 한 장관은 검은색 우산을 직접 펼쳐 쓰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한 장관 왼편에는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당시 서울엔 5~20㎜ 비가 내렸는데, 관용차에서 내린 한 장관은 우산을 건네 받으려는 보좌진 대신 본인이 직접 우산을 들었고, 두 사람은 함께 우산을 쓰며 국회로 들어왔다.

이미지 크게보기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021년 8월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해당 장면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년 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강성국 법무차관의 ‘우산 의전’ 사진과 비교되며 화제가 됐다. 2021년 8월 27일 강 차관은 당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야외에서 브리핑을 했다. 당시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 강 차관 브리핑 내내 법무부 한 직원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 올렸다. 생중계를 보던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루어지도록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2021년 1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추 전 장관도 황제 의전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21년 1월 21일 추 전 장관은 보좌진들이 든 우산 아래에서 양손을 코트 주머니에 꽂은 모습으로 경기 과천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식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