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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심성으로 차가운 자본시장 논하던 ‘경제학의 아버지’

유민우 기자
유민우 기자
  • 입력 2023-06-02 09:05
  • 수정 2023-06-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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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
니콜라스 필립슨 지음│배지혜 옮김│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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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과 일반적인 교류를 하거나 활동적인 삶을 살기에는 확실히 적합하지 않은 사람.”

애덤 스미스(1723∼1790)를 잘 알았던 스코틀랜드 철학자 듀걸드 스튜어트는 스미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미스를 친절하고 온화하며 사랑스러운 괴짜로도 평가했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을 맞아 발간된 평전 ‘애덤 스미스’는 그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전 생애와 사상을 다뤘다. 그가 절친한 친구이자 스코틀랜드 철학자였던 데이비드 흄 및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 대학에서 그의 수업을 수강했던 학생들의 강의노트, 주변 인물들이 남긴 평가를 통해 그의 성장 과정과 성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의 대표 저서인 ‘국부론’(1776)과 ‘도덕 감정론’(1759)이 쓰인 배경도 서술한다. 특히 자유로운 경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자본시장의 차가움보다 인간의 따뜻한 도덕심을 강조했던 사상가의 면모가 드러난다. 그는 인간이 도덕적 이해를 형성하고 의무를 배우는 데 바탕이 되는 경험과 사회적 교류 과정을 심혈을 기울여 실증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자신의 결점을 인지하고 그것을 보완하려 노력한 사람이었다. 그는 글래스고대에서 정의에 대해 강의하며 사회학적 뿌리를 강조하는 접근 방식을 사용했지만 정치적인 문제를 간과한다. 그 역시 이런 취약점을 꿰뚫어 봤다. 스미스는 1763년 강의에서 풍부한 역사적 예시를 통해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반면 1764년 강의에선 예시 자료가 과감하게 정리되고 복합적인 체계의 기본 원리가 더 명확하게 나타나도록 도식화한다. 이로써 그는 정부에서 정의의 규칙을 유지하고 국민의 사회적 상향을 장려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전 강의를 보완하기 위해 강의 과정을 재구성하는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스미스의 사생활도 엿볼 수 있다. 이를테면 듀걸드 스튜어트는 그가 아주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만 편안해했다고 회상했다. 낯선 사람들에겐 강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 상대방을 놀라게 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특이한 사람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향적인 아웃사이더는 아니었던 듯하다. 그는 은둔자와 거리가 멀어 친구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는 쉽게 친구를 만들고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친구들의 안위를 살피며 우정을 유지했다. 480쪽, 3만 원.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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