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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부터 햄버거·치킨까지 다 올랐다… 고삐풀린 ‘먹거리 물가’

김호준 기자
김호준 기자
  • 입력 2023-03-27 11:37
  • 수정 2023-03-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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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물 사먹기도 겁나네 지난달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생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외식 · 가공식품 가격 ‘들썩’

2월 가공식품 가격 10.4%올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외식물가 상승률은 7.5% 기록

대학생들 ‘1000원 학식’ 몰리고
직장인 값싼 편의점도시락 이용


장기화하고 있는 고(高)물가 추세로 인해 정부가 식품·외식업체에 대한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음에도 불구, 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가격은 고삐가 풀린 채 연일 치솟고 있다. 물가 부담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은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1000원 학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직장인들은 5000원 미만의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식품·외식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을 내세워 가격 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서민·중산층의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7.5%를 기록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8%를 웃돌았다. 외식·가공식품 등 먹거리는 지난해부터 공공요금과 함께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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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서민 물가 부담을 우려해 식품·외식업체에 “고물가에 기댄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연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빵·과자·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교촌치킨은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기로 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지난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지난달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올렸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음식점·술집 등에서 판매하는 수입 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올렸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만두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올렸고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등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먹거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학생들은 대학 인근 번화가의 식당이 아닌 저렴한 학생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경희대 등 전국 40여 개 대학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1000원 학식’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엔 아침식사 결식률을 낮추는 게 목적이었던 1000원 학식이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보다 여유로운 직장인들도 물가 부담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이 많은 도심 상권 편의점에서는 점포에 들어온 도시락이 매대에 진열되기도 전에 팔려나가는 ‘도시락 입고런’이 유행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선다는 뜻의 ‘오픈런’을 편의점 도시락 판매 열기에 빗댄 것”이라고 말했다. GS25·CU·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의 올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30% 넘게 신장해 담배를 제외하고 매출 신장 품목 1위를 차지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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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독립 외교 승리” vs 바이든 “나토 동맹” 강조…에르도안 당선에 엇갈린 반응
푸틴 “독립 외교 승리” vs 바이든 “나토 동맹” 강조…에르도안 당선에 엇갈린 반응 푸틴은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부르며 "독립 외교의 승리"를 축하했고, 바이든은 ‘나토 동맹’을 강조하며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28일(현지 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 속에서 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권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엇갈린 속내가 드러났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일원이지만, 중동 및 유럽 안보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및 서방과 갈등을 겪으며 ‘나토의 이단아’로 불린다. 에르도안 당선을 둘러싼 양 진영의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호칭하면서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고, "당신의 선거 승리는 튀르키예의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환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튀르키예는 대러시아 교역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으며 자국 내 첫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에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자임해왔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훌륭하고 강한 정치인이자 벨라루스의 좋은 친구"라며 "우리는 국제적 긴장 공조와 식량 안보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와중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친러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양국 간 중재역을 자임하기도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친러 외교 행보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재선을 성공한다"며 "우리의 협력 지속과 7월에 있는 나토 정상회의 준비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나는 EU와 튀르키예 관계 구축을 지속해 나가길 고대한다"며 "이러한 관계의 진전을 추구해 나가는 것은 EU와 튀르키예,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도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EU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각각 재선 성공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나토 동맹 및 경제적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한 뒤 유럽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는 일을 포함, 양국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박동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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